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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먹구름 낀 신한금융 조용병…대박 난 배민 김봉진

2019-12-20 0 Dailymotion

[CEO풍향계] 먹구름 낀 신한금융 조용병…대박 난 배민 김봉진

[앵커]

한 주간 재계 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연임 도전에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스타트업 창업 10년 만에 부호가 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소식을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내 최대 금융 그룹 신한금융그룹 수장 조용병 회장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됐는데,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검찰은 지난 18일 신한은행 부정 채용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배신감과 좌절감을 안겼고, 공정 투명한 채용 기대를 훼손했다고도 했습니다.

검찰 구형 불과 닷새 전에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는데요.

조 회장에 대한 선고는 내년 1월 22일로 잡혔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년 3월 열립니다.

조 회장은 남은 금융인의 삶을 한국 금융과 신한의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했습니다.

금융회사는 신뢰가 기본입니다.

불공정한 채용 비리가 사실이라면 고객 신뢰에도 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CEO라면 진정 신한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가 수천억원대 부호가 됐습니다.

독일 배달 서비스 전문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인 DH는 지난 13일 스타트업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매각 지분 가치는 40억 달러, 4조7,500억원.

국내 인터넷기업 역사상 최대입니다.

창업자 김 대표는 단숨에 수천억원대 주식을 보유한 국내 100대 부자에 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올해 44살인 김 대표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뒤 디자이너로 일했는데요.

실패 끝에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했죠.

처음엔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수수료 폐지 이후 오히려 이용자가 늘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가 합병을 발표해 독점 논란이 일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지를 따져보고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합병 승인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LG그룹 2세 경영자 구자경 명예회장이 94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구 명예회장은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으나 부친 부름에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LG 모기업 락희화학이 국내 첫 화장품인 '동동구리무'를 만들었는데, 그 역시 공장에서 기름밥을 먹으며 일을 도왔습니다.

장남인 그는 전쟁이 발발한 1950년 교직을 떠나 아예 기업인의 길로 들어섰고 1970년 2대 회장에 올랐습니다.

럭키금성을 글로벌 기업 LG로 바꾸고 전자, IT, 부품·소재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1995년 만 70세에 아름다운 은퇴를 선택한 그는 격변하던 반세기에 선두에서 한국 산업을 다진 기업가 중 한명으로 남았습니다.

삼성 2인자로 불리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자회사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문제의 삼성 노사전략 문건이 처음 공개된 지 6년 만입니다.

2013년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에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노조전략'을 세웠고 이 전략이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서도 실행됐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이 의장 본인이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하지만, 여러 증거가 명백해 눈감아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삼성은 하루 지나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이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달 공식 출범했습니다.

무노조 경영은 더는 시대에도 맞지 않는 비민주적 방식이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이 시대와 위상에 맞는 노사 관계를 정립해나갈지 주목됩니다.

연말에 산업계와 금융계 인사에선 세대 교체와 비용 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일부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고, 새해 긴축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짜는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노사 모두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과 혁신에 나서길 기대합니다.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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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